커뮤니티 > 사진갤러리

짜장면, 자장면, 작장면

CCC코리아 0 2,569

짜장면, 자장면, 작장면

 

서로 다른 세가지 표기법은 사실 모두 ‘炸醬面’ 이라는 동일 한자어 표기법에서 나온 말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엄익상 님의 논문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중국요리의 요리명은 보통 세가지 방식으로 지어졌다.

 

1. 중국음+한국어: 깐소+새우, 짜장+밥
2. 중국음+한자어: 짜장+면, 울+면, 기스+면, 탕수+육, 라조+육
3. 순수 중국음: 유니짜장, 간짜장, 난자완스, 깐풍기, 라조기, 유산슬 등
자장면의 경우 위의 2번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인데, 여기에 짜장면이 자장면이 된 사연이 하나 더 추가 된다. 바로 한글학회의 경음화 사용 억제의 일환으로 ‘짜’를 ‘자’로 발음하자는 캠페인 덕분이다. 경음화 사용 억제가 한글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째든, 중국에는 ‘작장면’이라는 요리가 있다.
<한국의 자장면과 다른점은, 소스의 '양'에 있다. 소스가 그만큼 진하기 때문이다.
오이나 기타 야채류를 고명으로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 요리는 산동지역, 특히 베이징의 특산요리로 ‘면장(甛面醬)’을 비롯한 ‘장(醬)’문화가 발달된 지역 식습관과 관련이 깊은 연원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베이징 토박이들에게 이 작장면이 ‘소울 푸드’의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다.


하나는, 바로 ‘장’ 때문이다. 산동지역은 역사적으로 각종 ‘장’이 발달했고, 일상적으로 장을 이용한 요리와 저장식품을 즐겨 먹었다. 각종 ‘장’을 즐겨먹는 우리가, 고추장, 된장을 한 일주일 못 먹는다는 상황을 떠올려 보라. 왠지 속이 느끼해지면서, 마구 부대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두 번째 이유는, ‘면’ 때문이다. 중국 북방의 주식은 ‘쌀’이 아니라 밀가루 등의 잡곡을 이용한 ‘면식’이다. 속없는 찐빵, 만두, 각종 면 등이 이들의 주식이다. 역시, 쌀밥을 즐겨먹는 우리가, 한 일주일 쌀밥을 못 먹는다는 상황을 또 떠올려 보라. 왠지 힘을 못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중국 사람들과 운남 지역을 여행할 때 일주일 정도 쌀밥(운남지역의 주식은 쌀이다)만 먹고 다니던 베이징 지역 사람들이, 만두를 보자 미친 듯이 달려 들어 감격스럽게 먹던 장면을 직접 목도한 바 있다. 

 

(베이징 사람들이라고 다 베이징 사람들이 아니다. 베이징은 역사적으로 외부 유입인구의 이주로 구성된 ‘이민 도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들의 구성은 전체 도시인구의 30%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러므로 현재 베이징 사람들이라고 다 위와 같은 식습관의 패턴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